"3년 만에 50% 수익". 이 말이 대단하게 들린다면, 사실 그게 함정입니다. 같은 기간 연 15%씩 꾸준히 수익을 낸 상품이 있었다면, 어느 쪽이 실제로 더 잘한 걸까요? 연 15%짜리 상품의 3년 누적 수익률은 약 52%입니다. 50%보다 높습니다.
단순 누적 수익률만 비교하면 기간이 다른 상품을 제대로 비교할 수 없습니다. CAGR(Compound Annual Growth Rate, 연평균 성장률)은 투자 기간이 다른 여러 상품을 동일한 기준으로 줄세울 수 있게 해주는 지표입니다.
- 단순 수익률 vs CAGR의 차이 - 왜 기간이 중요한가
- 실제 예시: 두 펀드 비교와 목표 수익률 역산
- CAGR의 한계 - 변동성을 숨기는 숫자의 함정
- 세금·운용보수 반영 시 실질 CAGR이 달라지는 이유
- 주요 자산별 역사적 CAGR 비교 (주식·부동산·예금·금)
- 적립식 투자와 CAGR - 일시납과 계산 방식이 다릅니다
CAGR, 이게 뭔데?
CAGR은 투자 원금이 최종 금액에 도달하기까지 매년 동일한 비율로 성장했다고 가정할 때의 연평균 수익률입니다.
CAGR = (최종 금액 ÷ 초기 금액)^(1 ÷ 기간(년)) − 1
실제 투자는 매년 수익이 달라지지만, CAGR은 이를 일정한 연평균 값으로 환산해 비교 가능한 지표로 만들어줍니다.
단순 수익률 vs CAGR의 차이
| 구분 | 단순 총 수익률 | CAGR |
|---|---|---|
| 계산 기준 | 원금 대비 최종 이익 비율 | 연평균으로 환산한 복리 수익률 |
| 기간 반영 | 반영 안 됨 | 반영됨 |
| 비교 가능성 | 기간이 다르면 비교 불가 | 기간이 달라도 비교 가능 |
| 활용 | 단기 성과 표시 | 중·장기 투자 성과 비교 |
직접 계산해보면 이렇습니다
예시 1 - 두 펀드의 수익률 비교
- 펀드 A: 1,000만원 → 5년 후 1,500만원 (총 수익률 50%)
CAGR = (1,500 ÷ 1,000)^(1÷5) − 1 = 1.5^0.2 − 1 ≒ 8.45% - 펀드 B: 1,000만원 → 3년 후 1,300만원 (총 수익률 30%)
CAGR = (1,300 ÷ 1,000)^(1÷3) − 1 = 1.3^0.333 − 1 ≒ 9.14%
총 수익률만 보면 펀드 A(50%)가 더 좋아 보이지만, 연평균으로 환산하면 펀드 B의 CAGR이 더 높습니다. 기간 차이를 무시하면 잘못된 비교가 됩니다.
예시 2 - 목표 수익률 역산
현재 자산 2,000만원으로 10년 뒤 5,000만원을 만들고 싶을 때:
CAGR = (5,000 ÷ 2,000)^(1÷10) − 1 = 2.5^0.1 − 1 ≒ 9.60%
연평균 약 9.6%의 수익률을 달성해야 합니다. 이 수익률이 현실적인지 목표 상품과 비교해볼 수 있습니다.
이 숫자의 함정 하나
CAGR은 편리하지만 중간 변동성을 숨깁니다. 같은 CAGR 10%여도 한 해 +50%, 다음 해 −30%인 투자와 매년 안정적으로 +10%인 투자는 체감 위험이 완전히 다릅니다.
투자 성과를 평가할 때는 CAGR과 함께 최대 낙폭(MDD, Maximum Drawdown)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CAGR은 세금·수수료를 반영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세후 실질 수익률로 환산해서 보아야 합니다.
CAGR 8.45%라고 했는데, 실제 통장에 들어오는 돈이 다른 이유
상품 안내서에 표시된 CAGR은 대부분 세전·수수료 전 수치입니다. 실제 손에 쥐는 금액을 계산할 때는 운용보수와 세금을 반드시 차감해야 합니다.
운용보수 0.1% vs 1.5%, 5년이면 얼마나 차이나나
1,000만원을 CAGR 8.45% 상품에 5년간 투자한다고 가정합니다. 최종 세전 금액은 약 1,500만원입니다.
- 운용보수 0.1%(ETF 수준): 1,500만원 × (1-0.001)^5 ≒ 1,493만원
- 운용보수 1.5%(액티브 펀드 수준): 1,500만원 × (1-0.015)^5 ≒ 1,392만원
보수 차이 1.4%p가 5년 뒤 약 101만원의 격차를 만듭니다. 투자 기간이 길수록 이 차이는 복리로 커집니다.
세금 반영 후 실질 CAGR 계산
해외주식·해외 ETF는 연간 250만원 초과 매매차익에 대해 양도소득세 22%(지방세 포함)가 부과됩니다. 운용보수 1.5% 차감 후 최종 금액 1,392만원 기준으로 이익(392만원) 중 250만원 초과분 142만원에 세금을 내면:
- 세금: 142만원 × 22% ≒ 31만원
- 세후 최종금액: 1,392만원 - 31만원 = 1,361만원
- 세후 실질 CAGR = (1,361 ÷ 1,000)^(1÷5) - 1 ≒ 6.35%
겉보기 CAGR 8.45%가 세후 실질 CAGR 6.35%로 줄었습니다. 2.1%p 차이는 장기 투자에서 상당한 금액 차이를 만듭니다. 투자 상품을 비교할 때는 반드시 세후·수수료 후 기준을 맞춰 비교해야 합니다.
초기 금액, 최종 금액, 투자 기간을 입력하면 CAGR과 목표 달성에 필요한 연수익률도 역산할 수 있습니다.
투자 수익률(CAGR) 계산하기주식·부동산·예금·금, 20년간 각각 얼마씩 불어났나
CAGR의 실질적 감각을 잡으려면 주요 자산군의 장기 수익률을 비교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아래는 한국 시장 기준 약 10~20년 장기 데이터를 참고한 대략적인 수치입니다.
| 자산 | 기간 | 대략적 CAGR | 비고 |
|---|---|---|---|
| KOSPI 지수 | 2006~2025 (약 20년) | 약 4~6% | 배당 미포함 기준, 변동성 큼 |
| S&P500 (원화 환산) | 2006~2025 | 약 10~12% | 환율 변동 포함 시 차이 발생 |
| 서울 아파트 | 2006~2025 | 약 5~8% | 지역·면적별 편차 큼 |
| 정기 예금 | 2016~2025 (약 10년) | 약 2~3% | 세전 기준, 안정적 |
| 금(국제 금값) | 2006~2025 | 약 8~10% | 원화 환산 시 환율 영향 있음 |
위 표에서 볼 수 있듯이, 높은 CAGR은 높은 변동성과 함께 옵니다. KOSPI의 CAGR이 4~6%로 상대적으로 낮아 보이지만, 중간에 -40% 이상 하락한 해(2008년, 2020년 등)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반면 정기 예금은 CAGR이 낮지만 원금 손실 위험이 거의 없습니다. 자신의 투자 목표와 감당 가능한 위험 수준에 맞춰 현실적인 목표 CAGR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적립식 투자는 CAGR 공식을 그대로 쓰면 안 됩니다
CAGR 공식은 일시납(거치식) 투자를 전제합니다. 매달 일정액을 납입하는 적립식 투자에 이 공식을 그대로 적용하면 수익률이 실제보다 낮게 나옵니다.
잘못된 계산 예시
매달 50만원씩 5년(60개월) 적립, 최종 평가액 4,000만원인 경우:
- 총 납입 원금: 50만원 × 60개월 = 3,000만원
- 수익: 1,000만원
- 잘못된 CAGR 계산: (4,000 ÷ 3,000)^(1÷5) - 1 ≒ 5.92%
이 계산이 잘못된 이유는 첫 달에 넣은 50만원은 60개월 내내 복리로 불어나지만, 60번째 달에 넣은 50만원은 단 1개월밖에 굴러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원금 3,000만원 전체가 처음부터 투자되어 있었다는 잘못된 가정이 들어간 계산입니다.
IRR로 계산해야 정확합니다
적립식 투자의 실질 수익률은 IRR(내부수익률)로 계산해야 합니다. IRR은 각 납입 시점과 금액을 모두 반영합니다. 위 예시를 엑셀의 =XIRR() 함수로 계산하면 약 7.5~8% 수준의 연환산 수익률이 나옵니다. CAGR 방식 계산값(5.92%)보다 상당히 높습니다. 투자 상품 판매사가 제공하는 수익률 수치가 CAGR 방식인지 IRR 방식인지 확인하세요. 같은 성과를 다른 방식으로 표시하면 숫자가 달라 보일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것들
아닙니다. CAGR은 수익률만 표시하고 위험도를 반영하지 않습니다. 변동성, 최대 낙폭, 유동성 등도 함께 평가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5년 전 3억에 산 아파트가 4.5억이 됐다면 CAGR ≒ 8.45%. 단 취득세·양도세·보유세·대출이자를 빼야 실질 수익률이 나옵니다.
연평균 15% 이상의 CAGR을 기대하는 투자는 그만큼 변동성과 위험도가 높다는 의미입니다. 장기 평균 주식 시장 수익률(S&P500 역사적 평균 약 10%)을 기준 삼아 현실적으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서 국내 시장 수익률 데이터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능합니다. 연 3% 단리 예금은 1년 단위로 보면 CAGR과 같습니다. 단 복리 예금은 이자가 원금에 합산되므로 실질 CAGR이 약간 더 높습니다.
핵심만 뽑으면
투자 상품을 비교할 때 "총 몇 % 올랐다"만 보면 틀립니다. 기간이 다른 상품끼리는 CAGR로 연평균 수익률을 환산해야 제대로 비교할 수 있습니다. 50% 수익이 20%보다 나쁠 수도 있다는 걸 이 지표가 보여줍니다.
복리 효과를 더 깊게 이해하고 싶다면 복리 계산기도 함께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