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이 높으면 시급도 당연히 높을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꽤 많습니다. 야근과 주말 출근이 잦은 직장인이라면 시급으로 따져봤을 때 편의점 아르바이트보다 낮게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명목 연봉이 아니라, 내가 실제로 일한 시간 대비 받는 금액입니다.
연봉을 시급으로 바꾸는 공식
계산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핵심 공식 하나만 기억하면 됩니다.
기본 공식
시급 = 월급 ÷ 월 소정근로시간(209시간)
여기서 209시간은 주 40시간 근무 + 주휴 8시간을 기준으로 한 달 평균 근로시간입니다. 구체적으로는 (40시간 + 8시간) × (365일 ÷ 7일) ÷ 12개월 = 약 209시간입니다. 월급제 직장인은 주휴수당이 이미 월급에 포함되어 있으므로 이 기준을 그대로 사용합니다.
연봉 기준이라면 한 단계가 더 추가됩니다.
시급 = 연봉 ÷ 12 ÷ 209
연봉 3,600만원 직장인 B씨의 경우
월급 = 3,600만원 ÷ 12 = 300만원
시급 = 300만원 ÷ 209시간 = 약 14,354원
검산: 14,354원 × 209시간 × 12개월 = 약 3,600만원 ✓
2026년 최저시급 10,320원과 비교하면 약 1.39배 수준입니다. 연봉 3,600만원이면 꽤 괜찮다고 느낄 수 있는데, 시급으로 보면 최저시급에서 크게 멀지 않습니다.
연봉 구간별 시급 환산표
주 40시간, 월 209시간 기준으로 연봉대별 시급을 환산했습니다.
| 연봉 | 월급 | 시급(세전) | 최저시급 대비 |
|---|---|---|---|
| 2,600만원 | 약 217만원 | 약 10,367원 | 1.00배 |
| 3,000만원 | 250만원 | 약 11,962원 | 1.16배 |
| 3,600만원 | 300만원 | 약 14,354원 | 1.39배 |
| 4,200만원 | 350만원 | 약 16,746원 | 1.62배 |
| 5,000만원 | 약 417만원 | 약 19,936원 | 1.93배 |
| 6,000만원 | 500만원 | 약 23,923원 | 2.32배 |
| 8,000만원 | 약 667만원 | 약 31,898원 | 3.09배 |
| 1억원 | 약 833만원 | 약 39,872원 | 3.86배 |
연봉 2,600만원이면 시급이 거의 최저시급 수준입니다. 2026년 기준 최저시급(10,320원) × 209시간 × 12개월 = 약 2,588만원이 최저시급 연봉이므로, 이보다 적게 받는다면 최저임금법 위반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야근 포함 '실질 시급'이 진짜 내 시급이다
여기서 주의할 점이 하나 있는데요. 위 표는 주 40시간만 일하는 이상적인 기준입니다. 실제로 야근이나 주말 출근을 하고 있다면 실질 시급은 훨씬 낮아집니다.
실질 시급 = 월급 ÷ (209시간 + 월 초과근무시간)
포괄임금제로 초과근무수당이 별도로 나오지 않는다면, 일한 시간만 늘고 받는 돈은 그대로이므로 시급이 쭉 떨어집니다.
시나리오 1: 연봉 4,200만원 대기업 사무직 C씨(28세)
월급 350만원, 야근 없이 주 40시간 근무
시급 = 350만원 ÷ 209시간 = 약 16,746원
최저시급의 1.62배
시나리오 2: 연봉 4,200만원 중소기업 기획팀 D씨(31세)
월급 350만원, 하루 평균 2시간 야근(주 5일), 월 초과근무 약 44시간
시급 = 350만원 ÷ (209 + 44)시간 = 350만원 ÷ 253시간 = 약 13,834원
최저시급의 1.34배
검산: 13,834원 × 253시간 = 약 350만원 ✓
같은 연봉인데 C씨와 D씨의 실질 시급 차이는 시간당 약 2,912원입니다. 월 근무시간으로 따지면 D씨는 C씨보다 매월 44시간을 더 일하면서 받는 돈은 같은 셈이죠. 이 차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매월 약 73만원(16,746원 × 44시간)을 무상 노동하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세후 실질 시급 - 진짜 손에 쥐는 금액
세전 시급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통장에 꽂히는 기준으로 보면 4대보험과 소득세를 빼야 합니다. 연봉 5,000만원 실수령액 기준으로 보면 연간 실수령액은 약 4,230만원 수준입니다.
| 연봉 | 연 실수령액(추정) | 세전 시급 | 세후 시급 | 차이 |
|---|---|---|---|---|
| 3,000만원 | 약 2,670만원 | 11,962원 | 10,646원 | -1,316원 |
| 4,000만원 | 약 3,420만원 | 15,949원 | 13,636원 | -2,313원 |
| 5,000만원 | 약 4,230만원 | 19,936원 | 16,866원 | -3,070원 |
| 6,000만원 | 약 4,950만원 | 23,923원 | 19,737원 | -4,186원 |
| 8,000만원 | 약 6,240만원 | 31,898원 | 24,880원 | -7,018원 |
연봉이 높아질수록 세전-세후 시급 차이가 커집니다. 연봉 3,000만원은 시급 기준 약 11% 차이지만, 8,000만원은 약 22% 차이가 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소득세율이 누진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국세청 간이세액표에서 구간별 세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수령액은 부양가족 수, 비과세 식대(월 20만원) 등에 따라 달라지므로 위 수치는 본인 1인 기준 추정치입니다.
야근 시간별 실질 시급 변화 - 체감이 되나요?
연봉 4,000만원(월급 약 333만원) 기준으로, 월 야근 시간에 따라 실질 시급이 어떻게 변하는지 정리합니다. 포괄임금제로 초과근무수당이 없는 상황을 가정했습니다.
| 월 야근 시간 | 총 근무시간 | 실질 시급 | 최저시급 대비 |
|---|---|---|---|
| 0시간 (정시퇴근) | 209시간 | 15,949원 | 1.55배 |
| 20시간 (주 1시간) | 229시간 | 14,556원 | 1.41배 |
| 40시간 (하루 2시간) | 249시간 | 13,387원 | 1.30배 |
| 60시간 (하루 3시간) | 269시간 | 12,392원 | 1.20배 |
| 80시간 (하루 4시간) | 289시간 | 11,534원 | 1.12배 |
매일 4시간씩 야근하면 시급이 거의 최저시급 근처까지 내려갑니다. 개인적으로는 실질 시급이 최저시급의 1.3배 아래로 떨어지면 근무 환경이나 이직을 진지하게 고민해볼 시점이라고 봅니다.
시나리오 3: 연봉 5,000만원 IT기업 개발자 E씨(34세) vs 연봉 3,600만원 공공기관 F씨(34세)
E씨는 매일 평균 3시간 야근, F씨는 거의 정시 퇴근. 누구의 시급이 더 높을까요?
E씨: 월급 약 417만원, 총 근무 209 + 66 = 275시간
실질 시급 = 약 417만원 ÷ 275시간 = 약 15,152원
F씨: 월급 300만원, 총 근무 209시간
실질 시급 = 300만원 ÷ 209시간 = 약 14,354원
연봉 차이가 1,400만원인데 실질 시급 차이는 고작 약 800원입니다. E씨가 야근 없이 동일한 시급을 받으려면 연봉이 약 3,800만원이면 충분합니다. 나머지 1,200만원은 사실상 야근에 쓰이는 셈이죠.
이직 연봉 협상을 준비한다면 단순 연봉 인상률보다 실질 시급 기준으로 비교해보세요. 연봉이 올라도 야근이 늘면 시급은 오히려 떨어질 수 있습니다.
시급제 아르바이트와 비교하면?
결론부터 말하면, 연봉 3,000만원 이하 직장인이 야근까지 하고 있다면 시급제 알바보다 시급이 낮을 수 있습니다.
2026년 최저시급은 10,320원이고, 주 15시간 이상 근무하는 아르바이트는 주휴수당을 별도로 받습니다. 주휴수당 포함 실질 시급은 10,320원 × 1.2 = 약 12,384원입니다. 여기에 주말·공휴일 근무 시 1.5배 가산까지 더하면 편의점 주말 야간 아르바이트 시급이 15,000원을 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용노동부에서 매년 고시하는 최저임금 기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직장인에게는 4대보험, 퇴직금, 유급 연차, 경력 축적 등의 부가 혜택이 있으므로 단순 시급만으로 비교하는 건 공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내 시간의 가치"를 체크하는 기준으로는 충분히 의미 있는 비교입니다.
내 연봉의 실질 시급이 궁금하다면 아래 계산기에서 바로 확인해보세요.
시급 계산기 바로가기관련 계산기: 연봉 실수령액 계산기 · 이직 연봉 비교 계산기
자주 묻는 질문 (FAQ)
월급제 직장인은 이미 주휴수당이 월급에 포함되어 있으므로 별도 계산이 필요 없습니다. 연봉을 12로 나눠 월급을 구한 뒤 월 소정근로시간(209시간)으로 나누면 됩니다. 반면 시급제 아르바이트는 주 15시간 이상 근무 시 주휴수당이 별도 지급되므로 실질 시급이 약 20% 높아집니다. 예를 들어 시급 10,320원이면 주휴수당 포함 실질 수령액은 시간당 약 12,384원입니다.
세전 연봉이 아닌 연간 실수령액을 기준으로 계산합니다. 예를 들어 연봉 4,000만원의 연간 실수령액이 약 3,420만원이라면, 3,420만원 ÷ 2,508시간(209시간 × 12개월) = 시급 약 13,636원입니다. 4대보험과 소득세가 빠지면 세전 시급 대비 약 15~20% 줄어듭니다. 정확한 실수령액은 부양가족 수와 비과세 항목에 따라 달라지므로 계산기를 활용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법적으로 초과근무에는 통상시급의 1.5배를 지급해야 합니다. 하지만 포괄임금제 계약이나 서비스 잔업처럼 초과근무수당 없이 일하는 경우, 실질 시급은 크게 떨어집니다. 연봉 3,000만원 직장인이 월 40시간 무급 야근을 한다면 실질 시급은 약 10,040원으로 2026년 최저시급 10,320원보다 오히려 낮아집니다. 초과근무수당이 지급되지 않는다면 근로기준법 위반에 해당하므로 고용노동부(1350)에 신고할 수 있습니다.
시급 환산은 연봉 협상에서 강력한 근거가 됩니다. 예를 들어 야근이 잦은 부서에서 연봉 4,000만원을 받는다면 실질 시급이 최저시급의 1.3배 수준이라는 점을 수치로 보여줄 수 있습니다. 시급 계산기로 현재 시급과 희망 시급을 각각 산출한 뒤 그 차이를 연봉으로 역산하면 구체적인 인상 요청 금액을 도출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더 받고 싶다'가 아닌 데이터 기반 협상이 가능해집니다.
체크리스트로 정리
내 시급을 정확히 파악하는 건 연봉 협상뿐 아니라 직장 생활의 만족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연봉 4,000만원이라도 매일 3시간 야근이면 시급은 12,000원대까지 떨어집니다. 반대로 연봉이 낮더라도 정시 퇴근이 보장된다면 생각보다 나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핵심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세전이 아닌 세후 기준으로 볼 것. 둘째, 실제 근무시간(야근 포함)을 솔직하게 반영할 것. 셋째, 그 결과를 이직이나 협상의 기준 데이터로 활용할 것. 시급 계산기에서 숫자 몇 개만 넣으면 바로 확인할 수 있으니, 지금 한 번 해보세요.